백스윙 시 왼팔은 꼭 뻗지 않아도 된다.

2009. 7. 2. 21:56Golf tip

가끔 어떤 분들은 유난히 힘들게 로봇처럼 백스윙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때론 얼굴까지 찡그려가며 마치 고통스러운 듯하기도 하죠. 이렇게 불편하게 스윙해서야 어떻게 이쁜 스윙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분들을 레슨해보면. 대부분 백스윙 시 왼팔을 곧게 뻗으라 해서 그랬다는데, 자연스럽게 팔을 뻗을 수 있다면 몰라도 거북하고 힘들 정도라면 안 하는 게 낫죠. 많은 프로 선수들도 백스윙 시 팔을 곧게 뻗지 않는다는 걸 아시나요? 대표적으로 바로 전주에 끝난 2009 트래블러스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Kenny Perry나 준우승한 Paul Goydos는 둘 다 왼팔을 뻗지 않습니다.

 

꼭 왼팔을 펴야한다면 그 건 바로 임팩트 때입니다. 그때만 제대로 펴주면 백스윙 시 약간 굽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초보자는 왼팔을 뻗는 게 우선이 아니라, 왼쪽 어깨가 자연스럽게 도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왼쪽 어깨 회전을 위해서라도 왼팔을 뻗으려다 어깨에 힘을 넣어서는 안 됩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회전하기가 무지하게 힘들어지죠. 또한, 왼 손목에도 힘이 들어가 코킹도 되지 않고 한 마디로 제대로 스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뿐인가요? 너무 왼팔을 쭉 뻗으려 하면, 왼쪽 어깨뿐만 아니라 목 등에 온 힘이 가해져서 누가 봐도 보기에 안타까울 정도로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두 시간 연습하면 온 몸이 결리죠. 그야말로 골프가 아닌 노동을 하는 건데, 골프 스윙은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억지로 만든 동작은 문제를 낳게 마련이에요. 관절의 근본적인 기능은 충격을 완화해주고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여 파워를 내는 것인데, 관절을 쭉 뻗어서 팔을 쓰게 되면 이 두 가지 작용을 할 수가 없어 오히려 골프 엘보우나 관절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왼팔을 쭉뻗어 스윙아크를 키우고 깔끔한 스윙 플레인을 만드는 건 몸통 스윙을 할 때 가능한 것으로, 초보자는 몸통 스윙이 익숙치 않아 팔 위주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왼팔을 뻗는다 하더라도 그 효과를 얻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팔 위주로 스윙을 하다가 스윙이 만들어지고 어느 정도 몸통 스윙을 하게 되면 그때 팔을 뻗으면 됩니다. 잘 안 되면 안 해도 괜찮고요,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그러나, 어린 학생들은 유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스윙을 하게 되면 왼팔을 뻗어 크고 안정된 스윙을 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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