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선택은 여유있게 1: 롱게임

2009. 9. 11. 17:54Golf tip

대개의 아마추어는 롱게임에 있어 특히 아이언 샷이 두드러지게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클럽별 거리에 대한 판단이 잘못된 게 아닌가 싶네요. 상대적인 우월감 혹은 큰 게 좋다는 사고 때문에 어떻게든 자신의 클럽별 거리를 크게 가져가려는 경향 때문이 아닐지... 그래서 전체 샷 중10%도 안 되는 베스트 그야말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의 거리를 자신의 거리로 못 박고 자랑하고 다닙니다. 그렇게 뻐겨대며 자기 최면에 빠지고 라운드 때는 그 거리를 기준으로 클럽을 선택하면서 수렁에 빠지는 거죠.

 

베스트 거리로 클럽을 잡았으니 최고 거리를 내기 위해 힘을 써야겠죠? 그러면 십중팔구 두세 클럽 이하의 거리를 내게 됩니다. 거리뿐인가요 방향은 말할 것도 없고. 그러면 러프, 벙커 심지어 벙커 건너에 떨어져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고, 맘이 불안해지면서 미스샷을 하게 되면 두 세 타 까먹는 건 순식간입니다. 

 

또한, 연습 중에 평균거리를 클럽별 거리로 정했다 하더라도, 라운드는 여러 압박 요인으로 인해 연습 때만큼 제대로 스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샷이 짧을 수밖에요.

 

한 클럽 정도 여유있게 잡아보세요. 굳이 거리에 대한 욕심을 낼 필요가 없잖아요? 잘못 맞아봐야 한 10m 정도 덜 나가는데 그러면 오히려 홀에 붙겠네요. 이런 여유로 인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감이 풀리면서 몸이 릴랙스해지면 스윙이 유연해져 좋은 샷을 하게 됩니다. 방향도 좋고 실수도 적고. 

 

단순히 계산해 볼까요? 대개 한 클럽 차이면 10m 정도 거리 차이가 나는 걸로 보고,

 

■ 한 클럽 더 잡았을 때(하늘색):

   1. 제대로 맞으면 한 클럽 더 잡았으니 홀을 10m 정도 지나 떨어질테고

   2. 좀 잘못 맞아 10m 정도 덜 나가면 홀 주위에 떨어지고

   3. 상당히 잘못 맞아 20m 정도 덜 나가면 홀로부터 10m 앞에 떨어집니다.

 

■ 베스트 거리로 클럽을 잡았을 때(분홍색):

   4. 제대로 맞아야 홀 주위에  

   5. 좀 잘못 맞아 10m 정도 덜 나가면 홀로부터 10m 앞에

   6. 상당히 잘못 맞아 20m 정도 덜 나가면 홀로부터 20m 못 미쳐 떨어집니다.

 

그림으로 보면, 한 클럽을 더 잡게 되면 실수를 하더라도 핀을 중심으로 10m 주위 안에 거의 떨어진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스트 거리로 클럽을 잡을 경우는 홀로부터 훨씬 멀어지죠. 그렇다면 상식적으로 어떤 클럽을 택해야 할까요? 한 클럽 여유 있게 잡는 게 당연하죠?

 

보기 플레이어 이상은 80% 이상 그린을 놓칩니다. 그렇다면 과연 제대로 맞는 샷을 기준으로 클럽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니면 높은 실수를 고려하여 클럽을 선택하는 게 옳을까요? 당연히 실수할 확률이 크니 한 클럽 더 잡는 게 현명하죠. 레귤라온이 50%가 넘는 프로가 아니라면 싱글이라도. 골프는 때로 확률 게임입니다. 그래서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사람은 골프 잘 못 하더라고요. 그래도 베스트 거리로 클럽을 잡습니다. 멍청하니까.